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경기도 수원에서 3일과 4일 로드쇼를 열었다.
로드쇼는 LCK 팀들이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다. 현재 LCK는 지역 연고와 상관 없이 모든 정규 시즌 경기를 서울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에서 진행한다. 이곳은 좌석 수가 450석에 불과해 인기팀 경기는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로드쇼는 규모가 큰 경기장을 빌려 선수들이 더 많은 팬과 한자리에서 만나는 행사다. 티켓과 함께 팀 굿즈 판매 등으로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로드쇼 행사는 지난해 T1이 경기도 고양 일산 소노 아레나에서 처음 로드쇼 경기를 치른 후 두 번째다. 이틀간의 이번 수원 로드쇼 역시 현장 상품 판매와 팬미팅 등 부대행사를 함께 진행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로게임단 젠지와 KT 롤스터가 각각 호스트 겸 홈팀 역할을 맡았다. 첫 날에는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초청해 경기를 치렀고, 다음 날은 KT 롤스터가 T1을 상대로 통신사 맞대결을 벌였다. KT에 따르면 둘째 날 약 4000석 규모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KT 관계자는 “더 많은 팬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팀 최초로 홈경기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시너지를 내고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2대 0으로, T1이 KT를 2대 0으로 이겼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홈경기여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리그 전승을 달리고 있는 김 감독은 “우리가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다. 언젠가는 지겠지만 그게 오늘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보다 더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KT와 T1은 본 경기에 앞서 2군 리그를 진행하기도 했다. 수천 관객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2군 유망주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였다. KT 2군 선수인 ‘지니’ 유백진(19)은 “큰 경기장에서 하니까 동기부여가 더 잘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고 인기팀인 T1도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7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인천 중구 소재 콘서트홀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팬들을 불러들인다.
LCK 관계자는 “올해부터 게임 내 디지털 콘텐츠 수익 일부를 팀들에 배분하는 등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해 여러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리그 차원의 정책 외에도 로드쇼처럼 팀들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활동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게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