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국민일보 - 김지윤 기자
서울 상암서 킥오프 미디어데이 진행
신지섭 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14일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에서 2025시즌 변경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캡처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리그가 지난해 시청률 증가와 팬덤 확장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신지섭 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올해는 리그 출범 3년 차를 맞아 더 많은 볼거리를 선보이고 리그 규모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장 거둔 VCT 퍼시픽, 올해 더 커진다
신 총괄은 14일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리그가 지난해 거둔 성과를 소개하고, 아울러 올해 새로운 변경점과 결승전 개최지를 공개했다.
신 총괄은 “지난해 VCT 시즌 최대 동시 시청자 수 48만1000명, 평균 시청자 수 18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보다 각각 24%, 52% 증가한 수준”이라면서 “유튜브 콘텐츠 시청자 수도 2023년 대비 약 2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 스킨 매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팀별 총기 스킨을 출시해 거둔 수익의 일부를 팀에 분배하고 있다. 신 총괄은 “팀 스킨과 2024년 챔피언스 스킨을 통해 4430만 달러(약 636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이를 4개 지역의 44개 파트너팀들에게 분배했다”며 “올해도 팀 스킨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신 총괄은 “지난해 리그에서 팬들의 경험을 방해하는 ‘테크 퍼즈’가 항상 이슈였다. 작년 킥오프 이후로 큰 노력을 들여서 이를 개선했다”면서 “비용적인 투자를 들여가면서 프로세스 명문화, 리허설 기술 점검 등을 꼼꼼히 했고 선수 장비 체크 시간도 늘렸다”고 말했다.
촘촘했던 VCT 일정도 손봤다. 올해 킥오프 일정은 작년보다 더 늘렸고, 스테이지 1과 2의 성적도 각각 나누기로 했다. 시즌을 확대함으로써 연중 팀들의 경기 일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팬들에게 더 많은 경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신 총괄은 말했다.
신 총괄은 “스테이지의 성적을 각각 나눈 것은 개별적인 스토리라인과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팀들도 스테이지2에서 챔피언스 진출을 위한 온전한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면서 “리그에 챔피언스 진출권 4장을 배정하고 스테이지2 플레이오프를 통해 2팀, 챔피언십 포인트를 가장 많이 모은 2팀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8월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스테이지2 결승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신 총괄은 “2023년 ‘마스터스 도쿄’를 개최한 바 있다. 리그 출범 첫해였는데 많은 팬분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다”면서 “일본 발로란트 팬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대한 빠르게 VCT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 요원 ‘테호’도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짚었다. 신 총괄은 “테호를 킥오프부터 사용할 수 있다”며 “테호가 킥오프 때부터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팀들에 미리 전달했다. 선수들에게 요원 출시 이전에 테호를 연구할 시간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리그, 국제 대회 우승”…국내 선수단 입 모아
지난해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한 젠지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제공
VCT 퍼시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젠지, T1, DRX, 농심 선수단은 팀합을 끌어올려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리그 개막을 앞두고 국내 발로란트 팀들은 일제히 선수단을 재구성했다. 발로란트 ‘슈퍼팀’으로 불리는 T1은 ‘카르페’ 이재혁, ‘이주’ 함우주를 중심으로 잡고 ‘스텍스’ 김구택, ‘실반’ 고영섭, ‘메테오’ 김태오, ‘버즈’ 유병철을 차례로 영입했다.
젠지는 기존 멤버인 ‘텍스처’ 김나라, ‘카론’ 김원태, ‘먼치킨’ 변상범을 남기고 ‘폭시나인’ 정재성과 ‘요맨’ 채영문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DRX는 팀 내 유일한 베테랑인 ‘마코’ 김명관을 필두로 로스터를 꾸렸다. ‘플래시백’ 조민혁, ‘베인’ 강하빈을 잡고 2명의 신인 선수로 공백을 메꿨다.
변상범은 “좋은 성적으로 작년 한 해를 보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마무리까지 완벽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면서 “작년 선수단의 빈자리를 새 선수들의 장점으로 채워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부 대회에서 1부인 퍼시픽 리그로 승격한 농심 ‘아이비’ 박성현은 “어센션부터 시작해서 퍼시픽까지 왔는데 1부 리그에 합류해 기대되고 기쁘기도 하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혁은 “많은 분께서 우리 팀을 한국의 슈퍼팀이라 불러주신다. 자만하지 않고 평가에 걸맞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마스터스, 챔피언스 모두 우승하는 게 이번 시즌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조민혁은 “최근 강하빈이 DRX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팀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에너지가 좋은 선수다. 팀 전체가 (강하빈의 합류로) 예열되지 않았나 싶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지윤 기자(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