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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거’ 김도엽, 서른살의 재도전

본문 :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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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무대에서 물러났던 ‘구거’ 김도엽이 약 3년 반 만에 다시 마우스를 잡았다. 농심 2군의 코치였던 그는 지난봄 우연한 기회로 팀 내부 스크림에 참여했다가 팀으로부터 선수 복귀 제안을 받고,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 BNK 피어엑스의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주 차 경기를 통해 3년 반 만에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절치부심해 준비한 경기, 결과는 아쉬운 1대 2 패배였다.

1세트 초반 렐로 퍼스트 블러드에 기여하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팀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걸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박승진 감독과 함께 기자실을 방문한 김도엽은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부족한 부분이 조금 있다.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리그 유일의 30대 프로게이머다. 그리고 농심은 LCK에서도 유독 젊은 팀이다. 바텀 파트너 ‘지우’ 정지우와 그는 정확히 10살 차이가 난다. 어린 팀원들을 경기 안팎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그의 역할이고, 팀이 그에게 기대하는 바다. 박승진 감독은 김도엽의 합류 이후 스크림 성적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3년 반 만에 돌아온 그의 기량은 여전히 현역에서 통할까? 당장 김도엽은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 그는 “내 기량은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앞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내 기량이 현역 무대에서 통하는지와 상관없이 나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3년 만에 다시 마주한다. 김도엽은 “사실 오늘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동안 그런 압박감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을 진 건 아쉽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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