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주장 ‘애더’ 정지훈이 국내 스크림(연습 경기) 환경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하향 평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본기에 충실한 프로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뼈있는 조언을 했다.
젠지는 9일 중국 상하이의 글로벌 콘텐츠 수출 센터에서 열린 ‘2024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4’ 파이널 스테이지 3일 차 경기에서 6회 매치 동안 8점을 추가하는 부진에 빠지며 도합 90점을 누적, 10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정지훈은 “2일차까지 나쁘지 않았는데 마무리를 너무 못해서 아쉽다”면서 “오늘 나온 실수를 다음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세계 무대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 보여주면서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한번 무너졌을 때 회복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이고 기초적인 실수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정지훈은 국내 프로 대회의 연습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작심 발언했다. 그는 “한국의 하향 평준화가 큰 문제다. 선수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팀 연습(스크림)에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회에서 부진하거나 성적을 내지 못하는 팀은 일단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면서 “운영이나 다른 걸 신경쓸 게 아니라 기본기 위주로 신경써서 한국 배그판에서 유의미한 연습할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를 다시 돌아보며 “너무 기본적인 실수가 많이 나왔다. 사소한 거였어면 괜찮았을텐데 게임에 영향이 가는 실수였기 때문에 게임이 안 풀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번 분위기를 탔다면 앞선 좋은 모습이 나왔을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여러 게임단을 경험한 베테랑 게이머 정지훈은 “같이 했던 선수들과 한 팀이 되었을 땐 팀합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함께 하자마자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지금은 팀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기에 그 위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대회에서는 중앙 운영이 통하지 않는다. 무조건 외곽을 타야한다”면서 “팀합이 안 맞기 때문에 외곽 운영이 힘들다.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이 나투스 빈체레(EMEA)였다면서 “자신감 있게 한 명씩 넓게 펼쳐 크게 맵 장악을 하는 게 인상 깊었다. 첫 세계대회에서 자신감 있는 탄탄한 외곽 운영이 눈에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냉정하게 현 팀 상황에서는 우승컵을 들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더 나은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팬들에게는 “2일차까지 상위권이라 기대했을텐데 실망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이후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