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국민일보 - 이다니엘 기자
올림픽·월드컵처럼… 재단, 연 260억원 투입
11월 리야드서 첫 대회… 국대팀 파트너 모집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e스포츠 월드컵 재단(EWCF)이 오는 1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글로벌 국가 대항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의 국가대표 선발 체계를 공개하고 공식 파트너 모집에 나섰다. 클럽 중심의 기존 대회 시스템을 넘어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경쟁하는 국가대항전 개념을 e스포츠계에 본격적으로 정례화하려는 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9일 재단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첫걸음을 떼는 ENC에 사우디는 연간 최소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ENC 개발 기금’을 투입한다. 기금은 대표팀의 이동 및 물류비용 보전, 비시즌 기간의 훈련 캠프 운영, 팬 미팅, 국가대표팀 투어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활동에 사용된다.
ENC는 각국이 국가대표를 파견해 대결하는 정례화된 국가대항전을 표방한다. 기성 스포츠계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유사한 형태다. 재단은 2022년 클럽 기반 대회인 ‘게이머즈8’을 출범한 뒤 2024년 ‘e스포츠 월드컵(EWC)’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해왔다. 올해 ENC가 시작되면 사우디는 클럽과 국가를 양축으로 하는 두 개의 메가 e스포츠 이벤트를 국부펀드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주도하게 된다. 재단은 리야드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뒤 2년마다 도시를 순회하며 대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국가대표팀 파트너 모집을 통해 각 국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주체로서 팀 구성부터 코칭스태프 관리, 마케팅 등 운영 전반을 맡길 계획이다. 파트너는 재단과 협력해 종목별 게임 파트너사 및 클럽과의 협업을 조율하는 창구 역할도 수행한다. 지원 자격은 e스포츠 클럽과 에이전시, 관련 협회 및 정부 공인 기관 등 현지 생태계와 밀접한 전문가 그룹에 열려 있다.
랄프 라이히어트 EWCF 최고경영자는 “재단의 목적은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ENC는 그 여정에서 응당 있어야 할 다음 단계이며 명확한 거버넌스를 통해 선수와 게임사, 팬 모두에게 실익이 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