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스포츠조선 - 남정석 기자
◇유창호(전남 드래곤즈 이스포츠)가 10일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5 KEL'의 'FC 모바일'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유창호(왼쪽)와 홍지홍이 10일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이스포츠 리그'의 'FC 모바일' 종목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e스포츠 리그에서 첫 우승자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크래프톤, 님블뉴런, 넥슨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이스포츠 리그(2025 KEL)'의 첫 결선 무대로 10일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FC 모바일' 결선에서 유창호(전남 드래곤즈 이스포츠)가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유창호는 지난 5월 개막한 KEL 'FC 모바일' 종목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하며 결선 승자조에 직행, 1라운드부터 최종 결승까지 9세트를 모두 잡아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창호는 이날 열린 3라운드(승자조 결승)에서 이한울(부산 BeSPA)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꺾은데 이어, 최종 결승전에선 패자조를 거쳐 올라온 전통의 강자 홍지홍(FN 세종)과 1~2세트에서 연속으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두 승리를 따낸 후 최종 3세트까지 승리, 3대0의 완승으로 2개월여의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
유창호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고, 준우승자인 홍지홍과 함께 국제 대회인 'FC 프로 챔피언스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제주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대회를 치른 유창호는 "일을 하면서 대회를 함께 준비하느라 쉽지 않았지만, 완벽한 성적으로 우승까지 차지해서 기쁘다"며 "KEL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실전 대회를 치르게 됐고 이를 통해 상대를 더 철저히 분석해 전략과 전술을 발전시키게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상위권 선수들을 직접 대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FC 모바일' 유저들도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실력이 늘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더욱 기쁘다. 내년 대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5 KEL은 올해 처음 출범한 지역 기반의 e스포츠 리그로, 선수들이 역량을 키우고 지역별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개막, 'FC 모바일'을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까지 3개 종목으로 오는 10월까지 치러진다. 일부 종목은 향후 국가대표 선발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학교 이스포츠 기반 강화를 위해 중고교대회 및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연계도 추진 중이다.
'FC 모바일'에는 8개 지자체에서 14명이 참가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9개 지역과 시드팀 및 파트너팀을 포함해 16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12개 지역팀이 참가해 리그를 치르고 있다.
온라인 대회와 함께 오프라인 대회는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이 조성된 부산, 광주, 경남,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0~31일에는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결선이, 그리고 '이터널 리턴'의 결선은 10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개최된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e스포츠 경기와 콘텐츠, 산업 역량이 KEL의 개최로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경기 현장에도 2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프로 수준의 경기를 즐겼으며, 그동안 다른 선수들에 밀려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우승자 유창호를 배출하는 등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