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한국경제 - 이주현 기자
"리그 10년간 서사도 쌓여
중계권료 등 핵심 매출 성장
내년 해외서 공식경기 추진"
지난 22일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가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는 축구의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로 꼽힌다.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국 e스포츠 프로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e스포츠계의 EPL’로 불린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사진)은 23일 “LCK 인기를 토대로 해외에서 경기를 여는 등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LCK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다.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활동할 뿐 아니라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도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 사무총장은 “LCK는 지난 10년간 역사를 쌓아왔다”며 “전통 스포츠가 가진 서사라는 장점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기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달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CK는 지난해 매출 113억원, 영업손실 2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2% 줄었고 손실은 두 배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e스포츠가 위기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팀들의 가입비 330억원가량을 탕감한 데 따른 착시 효과”라고 반박했다. LCK는 2021년 프랜차이즈화에 나서며 10개 팀에 5년간 총 1000억원의 가입비를 나눠 받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팀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잔여 가입비를 면제해줬다. 가입비가 사라져 매출이 줄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폰서십, 중계권료, 티켓 등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며 “본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재무 구조가 탄탄한 만큼 LCK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LCK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LCK는 해외 시청자가 많은 편”이라며 “내년 해외에서 LCK 공식 경기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LCK 로드쇼’를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대상지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유력하다. 올해 초 열린 LCK컵의 경우 베트남어 중계 시청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