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국민일보 - 윤민섭 기자
지난달 15일 개막 후 한 달 동안 열전
플레이오프 돌입… 오는 23일 결승전
디플러스 기아·한화생명 승자조에
농심·젠지 패자조 격돌… 부활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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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컵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턱에서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가 맞붙는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 LCK아레나에서 농심전을 앞두고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CK 제공
LCK컵 초대 챔피언이 이번 주 결정된다.
LCK컵은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올해 처음 개최한 준 토너먼트식 단기 대회다. 지난달 15일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그룹 대항전을 치러 6개 팀을 솎아냈고, 지난 12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이제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패자조 경기를 치르고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초대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결승전을 연다.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패자 부활전이 존재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한 번 지더라도 패자조에서 한 번의 기회를 더 받는다.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농심 레드포스와 젠지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 맞대결을 펼친 결과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가 승자조로 향했고 농심과 젠지는 패자조로 내려갔다.
디플러스 기아는 2라운드 대결에서 지난 15일 농심을 3대 1로 꺾고 승자조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6일 젠지를 3대 2로 이겨 마찬가지로 승자조에 올랐다.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은 최종 결승전행 티켓을 두고 19일 붙는다. 두 팀 모두 최근 기세가 좋다. 그룹 대항전을 5전 전승, 1위로 마친 디플러스 기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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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T1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복기하고 있는 한화생명 선수단. LCK 제공
그룹 대항전에서 3승2패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한화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였던 초반 게임 운영 능력 개선에 성공했다. 최인규 감독은 지난 16일 젠지전 기자회견에서 “작년부터 경기 초반에 손해를 보는 그림이 많이 나와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선수와 코치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진 두 팀, 농심과 젠지는 오는 20일 패자조 경기를 치른다. 패자조에서 지는 팀은 그대로 탈락. 이기는 팀은 디플러스 기아 대 한화생명전의 패자와 다시 한번 맞붙을 기회를 얻는다. 22일 열리는 이 마지막 패자 부활전에서 이기는 팀이 이튿날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합류하게 된다.
대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젠지는 그룹 대항전 3승2패와 플레이오프 패자조 행이라는 중간 성적이 성에 차지 않는다. 김정수 감독은 지난 16일 한화생명 전 패배 후 “스크림(연습 경기) 승률은 90%에 육박했다. 거의 진 적이 없다”면서 연습과 실전 간 경기력 차이가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도그 포지션인 농심의 박승진 감독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오른 것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며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1차 목표였다”면서도 “막상 2라운드에 진출하니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강팀들에 주눅 들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민섭 기자(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