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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국제신문 - 조원호 기자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

 

- 지역 출신 1세대 스포츠 마케터
- e스포츠 관람·AR 활성화 필요
- 오프라인 비치발리볼 대회 추천

 

스포츠 마케터는 스포츠 상품을 기획해 소비자들에게 홍보 및 판매 활동을 하는 직업이다. 또한 스타 선수 발굴 및 관리, 스폰서십 유치 등 매니지먼트의 역할도 하는 등 스포츠 산업계 전반을 다루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e스포츠 분야도 스포츠 마케팅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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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가 지난 29일 서울 역삼동 한 사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스포츠 마케터’로 불리는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가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e스포츠의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고, e스포츠 산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부산이 e스포츠 도시로서 국가 차원의 투자 및 지원, 글로벌대회 유치가 이어진다면 전 세계 팬들이 부산으로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 관람, 선수와의 인터랙티브 등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과 가상 스포츠 체험, 관람 등의 분야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969년생인 김 상임감사는 부산 남성초, 송도중, 구덕고를 거쳐 경기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서강대 경영학 석사와 경기대 체육학 박사를 거쳐 ㈔한국체육지도자연맹, 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교 졸업 후 오랜 시간 부산을 떠나 있지만 고향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즉각 ‘e스포츠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피트니스, 홈 트레이닝,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한 건강 관리 서비스가 스포츠 소비자들에게 더욱 중요해지고, 스포츠와 정신 건강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수 분석, 경기 전략 수립, 팬 경험 개선 등 스포츠 데이터 분석이 이 분야의 주요 발전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감사는 스포츠마케팅 용어도 생소했던 1990년대 말부터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도 없어 창업을 했다기보다는 창직을 했다고 할 정도였다”며 “당시 대학에서도 스포츠경영 스포츠마케팅 학과가 거의 없었고, 체육학과에서 스포츠경영 과목 정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스포츠 업계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성사(현 LG전자) 소속 배구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김 상임감사는 프로배구 출범을 위한 ‘배구프로화 연구팀’이 신설된 2002년 스포츠마케팅사(GSM)에 재임 중 연구팀의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제대로 된 사무실이 없어 배구 네트 등을 보관하는 협회 창고에서 일을 했다고. 이후 그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개막식 사회를 보는 등 스포츠계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1세대 스포츠 마케터’로 불리게 됐다. 현재는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적은 예산을 들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오프라인 스포츠 종목으로 ‘비치 발리볼’을 추천했다. 해운대해수욕장 같은 해변이 아니어도 낙동강이나 유수지 등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동네 체육시설을 조금만 바꾼다면 비치발리볼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부산은 비교적 날씨가 온화해 겨울에도 돔만 설치한다면 사계절 내내 비치발리볼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등의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구축하거나 기존 시설 최신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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