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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한국경제 -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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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15일 열린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e스포츠계 월드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열정’과 ‘재미’를 꼽았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홍희정 스털링대 교수와의 특별 대담을 나눈 이상혁은 장수 비결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며 “게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LoL이 재밌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선수들이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선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열정이 있어도 건강과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래 활동하기 어렵다”라며 “e스포츠는 아직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수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체계적인 지원책이 갖춰져 있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혁은 국가대표로서 또다시 대회에 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 다가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나설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기회가 주어진다면 개인적으로 출전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들은 이기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실 것이기 때문에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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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15일 열린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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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15일 열린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이상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 e스포츠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두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소감에 대해 그는 “프로게이머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라며 “국가대표라는 자격을 얻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격세지감이었던 것 같다”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등 큰 대회에서 부담감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상혁은 “긴장된 상태에선 게임이 잘되지 않는다”라며 “대회에 임할 때는 결과보다는 그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비한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경기 당일에는 변수가 많다 보니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그런 경기력 편차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앞으로 e스포츠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결국 팬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는 것”이라며 “저 또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상혁은 LoL E스포츠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11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5회 우승, LCK 10회 우승, e스포츠 월드컵 우승 등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월즈 제패에 성공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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