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데일리e스포츠 - 강윤식 기자
짝수 해인 올해 하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T1(사진=라이엇 게임즈).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결승전 '5꽉' 명승부 끝에 T1의 다섯 번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2011년 처음 시작했던 롤드컵에는 10년 넘는 역사 동안 많은 징크스가 존재해 왔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많은 징크스가 지켜졌다. 또, 반대로 깨진 징크스 역시 나왔다.
▶유니폼 통일의 진풍경, 한국인 미드라이너 우승 신화 역시 이어져
'페이커' 이상혁의 우승으로 한국인 미드라이너 우승 징크스는 이어졌다(사진=라이엇 게임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징크스는 유니폼 색상 징크스다. 홀수 해에는 어두운 유니폼, 짝수 해에는 밝은 유니폼을 입은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는 짝수 해인 올해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T1의 우승으로 지켜졌다. 물론 가장 잘 알려진 징크스였기에 대부분의 팀이 유니폼을 하얀색으로 통일하며 대회 시작부터 지켜질 가능성이 높았다. LCK를 비롯해 LPL까지 유니폼 색상을 맞추며 징크스를 넘어 드레스 코드가 된 만큼, 내년 롤드컵에 나설 팀들 역시 대부분 검은 색상의 유니폼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3년 T1 '페이커' 이상혁의 우승으로 시작된 한국인 미드라이너 우승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졌다. 2013년부터 롤드컵에서 LCK팀이 우승할 때는 당연하고, LPL팀이 우승할 때조차 미드라이너는 전부 한국인이었다. 올해는 빌리빌리 게이밍 '나이트' 줘딩이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나섰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파이널 MVP 이상혁은 '나이트'를 무너트리고 자신이 시작한 징크스를 자신의 손으로 지켜냈다.
이에 더해 '피넛' 한왕호의 롤드컵 출전 시 LCK 우승 징크스도 이어졌다. 한왕호가 롤드컵에 나섰던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3년에는 LCK의 T1, 삼성, 담원, DRX, T1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왕호가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LPL의 IG, FPX, EDG가 챔피언이 됐다. 올해 한왕호는 LCK 1시드 한화생명 소속으로 롤드컵에 나섰고, T1의 우승으로 '한왕호 롤드컵 출전=LCK 우승 공식'은 이어졌다.
▶LPL 3시드 꺾은 WBG의 우승 실패
LPL 3시드 LNG를 8강에서 꺾었던 WBG의 행진은 4강까지였다(사진=라이엇 게임즈).
LPL 3시드를 다전제에서 꺾은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는 2019년에 처음 시작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FPX와 담원 게이밍, 에드워드 게이밍(EDG), DRX와 T1이 각각 4강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결승에서 쑤닝 게이밍, 8강에서 로열 네버 기브 업(RNG), 8강에서 EDG, 8강에서 LNG를 꺾은 끝에 소환사의 컵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올해 LPL 3시드 LNG를 8강에서 제압했던 웨이보 게이밍(WBG)이 4강에서 BLG에 0 대 3으로 패하면서 이 징크스는 깨졌다.
또한, 2018년부터 이어진 징동 게이밍(JDG) 롤드컵 진출 실패 시 LPL이 우승한다는 징크스 역시 6년 만에 끝났다. JDG가 롤드컵에 나서지 못한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각각 IG, FPX, EDG가 우승한 반면, JDG가 롤드컵에 나섰던 2020년, 2022년, 2023년에는 각각 담원, DRX, T1이 우승했다. 올해 JDG가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이 징크스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결승전서 BLG가 T1에 패하면서 이 징크스 또한 깨졌다.
강윤식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