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준결승전 반대쪽 브라켓에선 웨이보 게이밍(WBG)과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맞붙는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대결했던 두 팀이다. 당시에는 상대적 약세였던 WBG가 BLG를 잡아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는 양 팀의 전력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WBG가 올해도 리닝 e스포츠(LNG)를 3대 1로 잡고 준결승 무대를 오른 만큼 이들만의 ‘보이지 않는 저력’을 무시하긴 힘들다. 이들은 양대인 감독의 날카로운 밴픽, 선수단의 뛰어난 전략 수행 능력이 잘 어우러져 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통과에 이어 준결승 진출까지 해냈다.
BLG는 ‘두 번의 이변은 없다’는 각오다. 에이스 ‘빈’ 천 쩌빈의 개인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올해야말로 우승 적기다. 최근 LPL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WBG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즐거운 기억도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초반엔 부진했지만 2패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쉰’ 펑 리쉰이 특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 궤도로 복귀한 이들은 LCK 1번 시드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리그별 내전이 열리는 만큼 결승전은 자연스럽게 LCK 대 LPL의 자존심 싸움이 됐다. 작년에는 T1이 WBG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품었다. 2020, 2021년에는 각각 담원 게이밍(現 디플러스 기아)이 쑤닝 게이밍(現 WBG)을,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담원 기아(現 디플러스 기아)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