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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은 LCK 내전, 결승은 LPL과 자존심 대결

본문 : 국민일보 -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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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월즈 준결승전에서 LCK와 LPL의 리그별 내전이 성사됐다.

젠지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플라이퀘스트에 3대 2 역전승했다. 1·3세트를 패배해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4·5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간신히 북미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결말은 피했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 무대에 진출, 결승행 티켓을 놓고 T1과 대결하게 됐다.

8강 매치업 중에 가장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에서 가장 치열한 대결이 벌어졌다. 많은 이들이 우승 후보 1순위인 젠지가 8강 최약체로 꼽혔던 플라이퀘스트 상대로 완승을 거둘 거로 점쳤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8강전 4번의 경기 중에 유일하게 풀세트 접전이 나왔다. 우승 후보 1순위의 플레이라기엔 부족함이 많은 경기였다.

반면 T1은 지난 19일 TOP e스포츠(TES)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둬 양 팀의 분위기가 상반된 상황이다. T1은 LPL 2번 시드 팀을 상대로 3번의 세트 내내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한 뒤로 경기력이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8강전에선 대회 참가 팀 중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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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편 준결승전 반대쪽 브라켓에선 웨이보 게이밍(WBG)과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맞붙는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대결했던 두 팀이다. 당시에는 상대적 약세였던 WBG가 BLG를 잡아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는 양 팀의 전력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WBG가 올해도 리닝 e스포츠(LNG)를 3대 1로 잡고 준결승 무대를 오른 만큼 이들만의 ‘보이지 않는 저력’을 무시하긴 힘들다. 이들은 양대인 감독의 날카로운 밴픽, 선수단의 뛰어난 전략 수행 능력이 잘 어우러져 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통과에 이어 준결승 진출까지 해냈다.

BLG는 ‘두 번의 이변은 없다’는 각오다. 에이스 ‘빈’ 천 쩌빈의 개인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올해야말로 우승 적기다. 최근 LPL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WBG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즐거운 기억도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초반엔 부진했지만 2패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쉰’ 펑 리쉰이 특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 궤도로 복귀한 이들은 LCK 1번 시드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리그별 내전이 열리는 만큼 결승전은 자연스럽게 LCK 대 LPL의 자존심 싸움이 됐다. 작년에는 T1이 WBG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품었다. 2020, 2021년에는 각각 담원 게이밍(現 디플러스 기아)이 쑤닝 게이밍(現 WBG)을,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담원 기아(現 디플러스 기아)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윤민섭 기자(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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