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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맨유, 100억 투자해도 아깝지 않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9&aid=0005217705

 

롤드컵 챔프 T1 운영비만 183억

kt·농심 등도 수십억 이상 사용해

글로벌 MZ 잡기 위해 투자 늘려

LoL 韓리그, 7개 국어로 생중계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수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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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T1 소속 선수들이 SK텔레콤, 메르세데츠 벤츠 등 후원사가 적힌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스포츠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을 후원하고 글로벌 MZ세대를 잡을 수 있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한다.”

T1과 한화생명 이스포츠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매년 지갑을 여는 이유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 우승팀 T1의 경우 지난해 구단 운영비로만 183억원을 사용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소속된 나머지 9개 팀들도 적게는 70억원에서 20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평균 60억~70억원을 사용하는 한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하나인 농구단을 운영하는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SK스퀘어와 한화생명, kt, 농심 등이 프로 게임단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전세계에서 수억명이 관심을 갖는 게 LoL이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유일하게 해외로 수출되는 LCK는 현재 7개 국어로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MZ세대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e스포츠 전담 팀을 만들어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e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축구로 치면 LCK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과 같다. 전세계 최고의 리그인 만큼 후원 금액이 많이들 수밖에 없다”며 “국제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과 비교해 LoL 프로 게임단이 압도적이다. 국내에서도 10대부터 30대까지는 홍보 효과가 큰 만큼 프로 게임단 후원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게임단 스폰서십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 금융권 기업들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T1과 DRX를 후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샌드박스 팀과 2020년부터 함께 하고 있고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브리온 팀과 손을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LCK 메인 스폰서로 e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후원하는 팀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연령대가 10~30대인데 프로 게임단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LCK에 소속된 팀들 중 가장 큰 홍보 효과를 얻는 건 롤드컵에 출전한 팀들이다. 전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롤드컵을 4억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시청하는 만큼 홍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프로 게임단 한 관계자는 “롤드컵 정상에 오른다면 1년에 200억을 사용하는 것도 아깝지 않다. 그만큼 e스포츠를 넘어 마케팅적으로 롤드컵이 갖고 있는 힘이 엄청나다”며 “이번 결승전도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중국을 포함하면 약 5억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고 동시 접속자 수(PCU)가 640만2760명으로 앞서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결승전(517만)을 훌쩍 뛰어넘은 만큼 프로 게임단 후원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매년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LCK는 10개 구단이 계속해서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2군 팀 운영을 의무 규정으로 만들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계속해서 배출하는 게 중요한 만큼 10개 구단 중 대부분이 2군 팀과 함께 육성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프로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한 게 선수 육성”이라며 “숙소와 식사 등 선수들이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양사와 트레이너 등을 따로 고용한 이유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 게임단이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매년 높아지는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e스포츠의 얼굴로 불리는 페이커는 지난해 T1과 100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하고 상위권 팀들의 에이스들도 수십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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