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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인벤 - 김홍제 기자

 

2024년부터 시작된 LCK 로드쇼가 올해 수원에서 열린 젠지와 KT 롤스터, 그리고 7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T1을 기점으로 LCK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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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행사가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다. 소위 강팀이나 인기가 많은 팀만 실현이 가능한 특권처럼 느껴질 수 있어 강팀과 약팀,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더 벌어질 수 있다. 당장 레전드 그룹과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두 그룹의 관심도는 단순 뷰어십 비교, 현장 티켓 및 방문객 수만 봐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으며, 냉정하게 라이즈 그룹 소속 팀이 혼자서 LCK 로드쇼를 개최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LCK 로드쇼는 팀이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팀 스스로가 팀의 가치를 높이고, 브랜딩에 있어 좋은 수단이다. 이를 라이엇이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라이엇 입장은 제 3자의 입장과 달리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결국, 라이엇 입장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LCK라는 리그 자체가 건강해야 하고, 강팀, 약팀 구분 없이 모든 팀이 어느 정도는 기본적인 자생 능력을 갖춘 건강한 팀이어야 한다.

T1의 홈그라운드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팀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거나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망설이고 있는 점은 현실적인 문제다. 지금까지 라이엇은 LCK 로드쇼를 지원한 팀들에게 방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장비 및 인력을 지원했다.

LCK는 "LCK 로드쇼는 2024년 T1 홈그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kt 롤스터와 젠지, T1이 LCK 로드쇼를 개최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자신들만의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말하며 LCK 로드쇼가 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원하고, 각 팀의 성공적인 LCK 로드쇼 진행을 위해 두 가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LCK 로드쇼 역시 LCK 경기의 일환인 만큼 현장을 찾거나 온라인 환경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수많은 팬들은 팀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 즐길 요소들을 누리는 것 뿐만 아니라 LCK가 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기 시청 경험을 제공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LCK는 롤파크와 유사한 수준의 방송 장비와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는 모든 경기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LCK는 이를 위해 로드쇼가 진행되는 장소에 방송 인력 대부분은 물론 KeSPA와 협의해 심판 등 다양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이처럼 LCK는 주관하는 팀에서 기획한 다양한 마케팅 요소들을 살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롤파크에서 진행되는 경기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LCK 로드쇼를 개최하는 팀들에 일정 측면의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 선에서 장소 대관 등 실무적인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팀들과 사전에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방면에서 LCK 로드쇼 개최를 권장하고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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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LCK는 당분간은 금전적 지원은 없을 것 같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LCK 로드쇼는 팀들의 재정적 자립을 돕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 중 하나로, 팀 로드쇼가 LCK의 지원금에 의존하게 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립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LCK의 입장이다. 하지만 팀들이 더 많은 사업적 가능성을 추구하거나 그 외 로드쇼를 운영하면서 지불하는 부수적인 비용들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은 함께 고민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CK 그동안 다양한 지역 팬들과 만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LCK 서머 결승전은 강릉, 대전, 경주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됐고 리그 운영 방식이 바뀐 2025년에는 LCK MSI 대표 선발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등, 꾸준히 지방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지방이나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경기들은 많은 팬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목마름은 해소시키는 중요한 장치인데, 부족함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라이엇이 아닌 팀들이 주최가 되어 나서준다면 라이엇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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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는 "LCK 로드쇼를 주최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지금보다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단순히 더 많은 지역 팬들이 LCK 정규 시즌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즐기는 것과 더불어 각 팀의 컬러를 담아 행사를 기획한다면 형식적인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진화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LCK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만큼 글로벌 팬들과 접점 확대를 통해 고민하고 있고, 하나의 예로 LCK 로드쇼 개최지를 해외로 확대할 방안까지 고민 중이다.

LCK는 LCK 로드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자신들만의 마케팅을 펼치며 그 안에서 LCK가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시청 경험과 공정성, 형평성을 이어가는 것임을 가장 강조했다. LCK는 "이를 위해 방송 장비와 인프라를 지원하고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는 단순한 비용적인 지원보다 한 차원 위의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위에서 언급한 핵심 가치 두 가지는 LCK 뿐만 아니라 LCK에서 활동 중인 모든 팀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이 주관하는 LCK 로드쇼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LCK의 본질적인 가치인 공정한 경쟁을 해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팀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논의하고 고민을 이어가면서 LCK 로드쇼가 팀과 LCK, 그리고 팬들을 아우르는 의미 깊은 행사로 진화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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