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아이뉴스24 - 문영수 기자
여섯 팀 운명을 건 마지막 2주 열전 돌입
오는 6월 말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LCK 대표로 출전하는 2개 팀을 가리는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이 곧 막을 올린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 이하 LCK)는 2025 MSI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6개 팀이 모두 확정되면서 오는 7일부터 선발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순위 결정전과 LCK MSI 대표 선발전 첫 경기인 1라운드에서 연이어 만나는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의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CK]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는 4일 정규 시즌 1~2라운드 5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순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과 7일 LCK MSI 대표 선발전 1라운드에서 연달아 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하반기 팀 성적과 직결되기에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정규 시즌 9주 차에서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는 10승 8패, 세트 득실 +2로 타이를 이뤘다. 각 팀에 배정된 18경기를 모두 치렀지만 우열을 결정하지 못한 두 팀은 4일 3전 2선승제 승부를 통해 5위 자리를 결정한다.
LCK는 2025년을 앞두고 리그 방식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1~2라운드 성적을 기반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레전드 그룹, 6위부터 10위까지 라이즈 그룹으로 나누어 3~5라운드를 소화하기로 했다. 4일 열리는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의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한 팀은 레전드 그룹으로, 패배한 팀은 라이즈 그룹으로 편성된다.
두 팀은 7일 다시 한 번 롤파크에서 맞붙는다. 7일부터 시작되는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은 5위와 6위의 대결을 시작으로, 승리한 팀이 한 단계씩 밟아 올라오는 '킹 오브 더 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팀 모두 MSI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2025 LCK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1대1로 동률이다. 1라운드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2라운드에서는 kt 롤스터가 각각 2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쪽은 kt 롤스터라고 할 수 있다. 2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kt 롤스터는 '여름 강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7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전승을 달성한 젠지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2라운드 성적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MSI 출전권 두 장을 놓고 여섯 팀이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LCK MSI 대표 선발전은 7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1라운드 맞대결로 막을 올리며 7일 승리한 팀은 8일 정규 시즌 4위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한다.
정규 시즌 1~2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젠지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 1번 시드를 놓고 13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14일 진행되는 4라운드 승자와 15일 열리는 최종전을 통해 2번 시드 확보에 도전한다. 13일 3라운드부터 15일 최종전(5라운드)까지는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LCK MSI 대표 선발전의 모든 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퍼스트 스탠드에 LCK 대표로 출전했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기에 LCK는 MSI에 출전하는 두 팀 모두 브래킷 스테이지로 직행하는 특전을 받았다. 국제 대회에 LCK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영광은 물론 한 발 더 우승에 다가간 상황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이점까지 갖고 있기에 MSI에 출전하기를 원하는 여섯 팀의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2025 LCK 정규 시즌 6주 차부터 25.9 패치로 진행되면서 소환사의 협곡에 '아이오니아' 테마가 적용됐다. 이번 테마에서는 공허 유충의 등장 시간이 기존보다 늦춰졌고 소환 횟수도 한 번으로 줄었다. 아타칸도 변화를 맞았다. 기존에는 효과가 서로 다른 '탐식의 아타칸'과 '파멸의 아타칸'으로 구분됐지만 25.9 패치부터 '고통의 아타칸'으로 통합됐다.
녹서스 테마 협곡에서 등장했던 파멸의 아타칸과 탐식의 아타칸을 처치한 팀의 승률은 77%에 달하며, 아타칸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주요 오브젝트로 자리 잡았다. '고통의 아타칸'으로 변경된 6주 차 이후에는 아타칸이 등장한 경기 중 약 80%에서 해당 오브젝트를 차지한 팀이 승리, 아타칸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각에서 '고통의 아타칸' 등장 이후 효율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통계적으로는 아타칸을 가져간 팀의 승률이 여전히 높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아타칸 외에도 공허 유충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에는 유충과 드래곤이 비슷한 타이밍에 등장하면서 두 오브젝트 간 교환이 불가피했지만, 소환 시점이 늦춰지며 정글러의 초반 동선 설계에 유연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7일부터 시작되는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은 25.11 패치로 진행된다. 지난 3주 동안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아타칸과 공허 유충의 변화에 적응한 여섯 팀이 새로운 패치에 대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MSI 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DRX의 바텀 라이너 '레이지필' 쩐바오민이 외국인 선수 최초로 POM(Player of the Match)을 수상 한 주에 '골드킹'까지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쩐바오민은 지난달 29일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1세트에서 '쿼드라킬'을 기록했고 3세트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DRX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쩐바오민은 LCK 역사상 최초로 POM에 선정된 외국인 선수라는 위업을 세웠고 다음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9주 차 골드킹에도 이름을 올렸다.
LCK컵을 포함, 정규 시즌 1~2라운드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바텀 라이너 '에이밍' 김하람이 골드킹 3회 수상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T1 '스매시' 신금재와 농심 레드포스 '지우' 정지우가 각각 2회로 뒤를 잇고 있다. 3라운드에 접어들며 '연간 골드킹' 경쟁 구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