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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국민일보 -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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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 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발로란트 e스포츠가 근래엔 스토브리그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대표 프로팀 T1, DRX, 젠지의 간판선수들이 자유계약(FA)을 선언하면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해 한국 팀 중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T1은 ‘전력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 T1은 매번 ‘증명의 해’를 보내리라 다짐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때문에 올해엔 더 칼을 날카롭게 벼렸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우승 컨텐더급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T1은 기존 ‘카르페’ 이재혁(26), ‘이주’ 함우주(20)를 중심으로 잡고 ‘스텍스’ 김구택(24), ‘실반’ 고영섭(23), ‘메테오’ 김태오(24), ‘버즈’ 유병철(21)을 차례로 영입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인 ‘엑스큐레이트’ 케빈 수산토(26)를 포함하면 총 7명의 로스터지만 김구택, 유병철, 김태오를 중심으로 주전 로스터를 꾸려 대권에 도전한다.

특히 주목받은 건 과거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의 재결합이다. DRX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구택과 유병철은 1년여 만에 T1에서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전장에서 변수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에임 능력도 지녔다.

거기에 젠지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태오와 고영섭도 한곳에 모여 눈길을 끈다. 김태오는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재치있는 판단과 에임 능력을 발휘하는 영리한 플레이어다. 고영섭은 한국에서 주전급으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 발로란트 리그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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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올해 무려 5차례 결승 무대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젠지는 핵심 선수 잡기에 나섰다. 먼저 ‘카론’ 김원태(21)를 고정한 채 최근 계약이 만료됐던 ‘텍스처’ 김나라(25), ‘먼치킨’ 변상범(26)과 다시 손을 잡았다. 이후 올해 젠지를 이끌었던 강근철 감독과 김해성 코치까지 모두 재계약 도장을 찍으며 로스터 유지에 성공했다.

DRX는 새로운 얼굴을 로스터에 추가했다. 이들은 일본·중국 2군 팀에서 활동한 ‘프링’ 노하준(23)과 ‘현민’ 송현민(18)을 품었다. 팀 내 유일한 베테랑인 ‘마코’ 김명관(22)을 필두로 현재 ‘플래시백’ 조민혁(18) 포함, 3명의 신인급 선수로 공백을 메꿨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리그 참가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VCT 퍼시픽엔 기존 T1, 젠지, DRX에 신 프리사 게이밍까지 총 4개 팀이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신 프리사 게이밍은 지난달 2군 대회인 어센션 퍼시픽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무패 우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1군 리그에 자력 합류했다. 내년도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VCT 퍼시픽 리그는 12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김지윤 기자(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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