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본문 : 국민일보 - 윤민섭 기자

 

프랑스 파리서… 사실상 한·중전
한국 4팀 중 디플러스 기아만 탈락
젠지·한화생명·T1 가볍게 진출
전통강자 중국, 4팀 모두 진출

 

2024101520280623531_1728991686_1728887988_20241016041611092.jpg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17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8강전에 돌입한다. 왼쪽부터 11일 플라이퀘스트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이 17일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축구의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 받는 대회로 연 1회 열린다. 세계 각지에서 1년간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20개 팀이 초청장을 받았지만, 이제 8개 팀만 남았다.

대회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독일에서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으로 8강전에 오를 팀을 솎아냈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같은 승패를 기록한 팀들끼리 연이어 대결하는 대진 방식으로 주로 마인드 스포츠 종목에서 쓰인다.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3승을 기록하면 8강 진출, 3패를 기록하면 탈락이다.

올해도 전통 강자인 한국과 중국이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한국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대표해서 나선 4개 팀 중에서는 디플러스 기아를 제외한 3개 팀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젠지는 대회 시작 3일 만에 3승을 거둬 가장 먼저 8강에 올라탔다. 김정수 젠지 감독은 “선수단이 한동안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연습실에만 있었다”면서 선수단에게 휴식을 줬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8강 전략을 연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도 나란히 3승1패를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한화생명은 젠지에 한 차례 졌을 뿐 동남아, 유럽, 북미팀들을 잡아내 3승을 쌓았다. 최인규 감독은 “아직 팬분들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8강전부터는 더 잘 준비해서 한화생명이란 이름에 걸맞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2024101520280723532_1728991687_1728887988_20241016041611107.jpg

같은 날 T1 선수단이 경기를 복기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전년도 챔피언이기도 한 T1은 중국팀에 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브라질팀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 비리비리 게이밍과 함께 유럽 최강 G2 e스포츠를 내리 꺾고 3승을 달성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대진운에 웃다가 울었다. 첫 두 경기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던 유럽과 북미팀을 만나 빠르게 2승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팀들만 만나면서 내리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재민 감독은 “무엇보다 제가 부족했다.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2024101520280723533_1728991687_1728887988_20241016041611119.jpg

디플러스 기아는 13일 중국 웨이보팀에 패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지역은 중국. 리그 대표로 나선 4개 팀이 전부 8강에 올랐다. 북미에서도 1개 팀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개최지이기도 한 유럽에선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3개 팀이 출전했으나 각각 2승3패, 1승3패, 0승3패로 탈락해 안방에서 남의 집 잔치만 열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열린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는 창고형 스튜디오를 개조한 e스포츠 경기장이다. 200여 명을 수용한다. 선수들의 경기석과 객석 간 거리가 가깝고 서로를 마주 보는 구조여서 소극장 같은 인상을 준다. 이곳에서 10일간 열띤 응원을 보내준 유럽 현지 팬들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8강전은 프랑스 파리 아디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베를린=윤민섭 기자(flame@kmib.co.kr)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