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국민일보 - 김지윤 기자
대전광역시 LoL 부문 선수단.
대전광역시(새도우)가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아마추어 최강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전은 1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10월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결승전에서 경상남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경남, 광주 광역시, 전라남도와 함께 내달 열리는 리그 결선 진출권과 상금 200만원을 얻었다.
지난달 열린 9월 리그에서 대전은 광주(젠지 스콜라스) 상대로 압도적인 체급 차를 실감케 하며 3대 1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10월 리그도 우승하면서 올해 열린 월별 리그에서 모두 아마추어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날도 대전은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첫 세트에선 탑에서 승전보를 울리더니 바텀에서도 오정민(애쉬)의 솔로 킬로 협곡을 리드했다. 9분경 대전은 5킬과 함께 일찍이 3000골드 격차를 벌렸고 단 3킬만을 내준 채 무난하게 첫 세트를 선취했다.
다음 세트에선 대전은 양지성(애쉬)의 성장을 억제하지 못해 끝내 무릎 꿇었지만 3세트부터 르블랑·이즈리얼로 포킹 조합을 꾸려 반격했다. 이번에도 번갈아 가면서 킬을 교환하던 중 대전이 13분경 4킬을 얻으면서 소폭 앞섰다.
대전은 21분경 김시훈(르블랑)이 끊기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오정민(이즈리얼)이 어그로 핑퐁에 성공하면서 역으로 에이스(상대 5명을 모두 처치하는 것)를 띄웠다. 사이드에서 연달아 킬을 내주면서 주춤하던 대전은 38분경 내셔 남작 둥지 쪽에서 들어오던 상대를 매복 플레이로 모두 처치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 세트는 말린 바이를 차근차근 복구한 대전이 끝내 웃었다. 대전은 전 세트와 달리 초반 큰 손해를 보고 시작했다. 박병규(바이)의 동선을 일찍이 파악하던 안재원(니달리)이 매복 플레이로 킬을 올렸다. 다만 대전은 10분부터 바텀에서 연달아 역갱으로 킬을 올려 손해를 조금씩 상쇄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30분경 전투 한 번에 대전이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니달리를 제외한 네 명을 제거한 뒤 상대의 쌍둥이 포탑까지 철거했다. 차분히 전력을 가다듬은 뒤 기습을 엿보던 대전은 김시훈(아리)의 백도어로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 우승을 차지했다.
경상남도 LoL 부문 선수단.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오정민은 “처음부터 우승할 줄 알았다. 기분은 좋은데 라인전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쉬운 게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정민은 “콜이 계속 겹치고 긴장하면서 게임이 전반적으로 길어졌다”면서도 “우리 팀이 단순히 상대보다 잘해서 한타 합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신이 있다. 질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세트에서 백도어 엔딩을 복기하면서 “우리가 그전에 실수해서 상대에게 내셔 남작을 줬다. 게임이 더 길어질 뻔했는데, 김시훈이 콜을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9, 10월 리그를 모두 우승한 대전은 마지막 11월 리그 결산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대규모 전투에선 문제가 없다. 다만 라인전과 밴픽을 수정하면 무난하게 우승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오정민은 롤모델로 LPL(중국 리그)의 썬더 토크 게이밍의 ‘원 엑스 엔’ 리 슈난을 뽑았다. 그는 “솔로랭크에서 만났을 때 내가 이기지 못할 거 같은 선수였다. 대회에서도 잘한다고 생각해 나중에 꼭 (큰 대회에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리그 결산 전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우승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지윤 기자(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