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는 21, 22일 ‘2024 충남도지사배 청소년-직장인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충남 주민 2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e스포츠를 즐겼다. 행사를 주최한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도 짓는다. 진흥원은 충남의 도정 목표 중 하나인 게임 산업 육성에 앞장서는 기관이다.
올해 5월 취임한 김곡미 원장(사진)은 24일 “e스포츠 경기장은 타 시도의 리모델링과 달리 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신축하는 것”이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e스포츠가 충남도의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흥원은 정보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곳이다. 실감 콘텐츠 제작이나 인공지능(AI) 개발, 게임과 웹툰 제작 등을 지원하고,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e스포츠 경기장 신축과 운영 명목으로 예산 45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김 원장은 “설계는 공모를 통해 확정했고, 아산시 배방읍 부지에 올해 말에 착공할 계획”이라며 “신축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e스포츠 경기장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고 했다.
충남 소재 대학과 손잡고 게임 인재를 키우고 e스포츠 구단 창설도 활성화한다. 청년들이 게임 관련 기업에 취업하거나 게임 회사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한다.
게임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60대 이상 노년층을 위한 게임 클럽 활성화 계획도 그중 하나. 스크린골프나 온라인 장기, 바둑 등을 통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농축산업을 영위하는 주민들을 위해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재미와 지식을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e스포츠 대회를 창설하고, 첫 대회를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다고 올해 7월 발표했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게임은 언어나 문화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람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준다”며 “게임의 선한 영향력을 강화한다면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충남도와 진흥원은 게임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민간이 조성하는 500억 원 규모의 모태 펀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홍익대에서 광고홍보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LG생활건강 수석디자이너와 연암대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인, 마케팅 브랜드 개발, 경영관리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본문 : 동아일보 - 허진석 기자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내년 말 완공… 국내 최초 신축
게임의 선한 영향력 강화할 것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