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36&aid=0000241750
대회 운영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여전히 디도스 공격은 진행 중이다. 특정 팀을 향한 디도스 공격으로 선수단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월 말부터 LCK 경기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특정 네트워크 장비나 단말기에 부하를 걸어 네트워크 장애를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 진행에 차질을 일으켰다. 이전부터 특정 개인을 향한 공격은 진행됐지만, 리그를 향한 공격으로 당시 긴 시간 동안 수차례에 걸친 경기 중단 후 결국 LCK는 약 한 달 가량 몸살을 앓았다.
리그 정상 운영을 위해 LCK는 결국 대회 서버를 현장에 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외부에서의 공격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원격으로는 경기 서버나 경기용 PC에 접근할 수 없고, 진행에 관련되어 외부와 접속되는 연결 네트워크는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LCK는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롤파크를 향한 디도스 공격은 계속 진행됐고, 현장에 위치한 라이엇 PC방이나 스토어 등에서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해 불편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다. 디도스 공격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게임단인 T1을 향했고, 선수들의 연습과 개인 방송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T1은 임기응변으로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중단하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연습 환경을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결국 미봉책이었다. 연습 경기는 어떻게든 비밀리에 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개인 연습인 솔로 랭크는 거의 진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전 LCK는 정규 경기 일정 후반부터 최근까지도 해당 게임단인 T1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T1은 이날 경기에서 0대 3으로 패했고, 지금까지 계속 이에 관한 어려움을 호소한 김정균 감독 뿐만 아니라 '페이커' 이상혁까지 경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페이커는 이날 경기 후 "경기 내에서 그냥 조금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들은 연습을 할 수 있는지에 반해서 저희는 솔로랭크 연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좀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던 게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좀 전반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프로 기간 준비 기간이 길었음에도 좀 못 보여드리는 게 많이 아쉽다"고 전하며 경기력에 영향이 있음을 밝혔다.
김정균 감독 역시 "연습 환경 같은 부분은 스크림 제외한 솔로랭크나 이런 부분은 확실히 MMR이나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되게 손해를 좀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다"며 연습 환경이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임을 알렸다.
솔로 랭크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는가 하는 질문에 페이커는 "사실 단기적으로 솔로 랭크를 몇 판 못 해 연습량이 준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경기력이 줄어들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플레이오프 기간 준비 기간이 길기도 하고 패치도 좀 여러 번 바뀌다 보니까 다른 팀들에 비해서 우리가 좀 공평하지 못한 연습 기회를 얻은 것은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우리가 오늘 경기가 조금 좀 아쉽진 부분이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어쨌든 그런 안 좋은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자인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주목받지 못했다. 과거 몇 년의 아쉬운 성적을 딛고 이번 스프링 팀이 최초로 외부 경기장인 KSPO 돔 출전이 확정됐음에도 경기의 모든 이슈는 T1의 디도스 공격에 집중됐다. 남은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올해 LoL e스포츠는 디도스 공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