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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정강정책에 'e스포츠 진흥'을 담았다.
23일 이재성 민주당 2호 영입인재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e스포츠 산업이 계속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공약을 정강정책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e스포츠 진흥책은 개별 의원이나 후보자 차원에서 다뤄졌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당 차원의 정강정책에 올랐다. 정강정책이란 당이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를 담은 공약으로 중요하게 다뤄진다.
민주당은 e스포츠 산업 세제혜택 확대, e스포츠 박물관 건립 등을 당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게임사와 e스포츠 구단이 우호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생태계 조성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디지털과 스포츠가 만난 e스포츠는 산업적 잠재력 못지않게, 청년들에겐 삶의 활력소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라며 "이러한 e스포츠 종주국은 바로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성장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성 후보자는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사하구(을) 출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가 시작되면 'e스포츠산업법' 전부개정을 추진한다. 우선 개정될 부분은 e스포츠산업법 제1조 목적에 '종주국' 표현을 담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올바른 전부개정 방향성을 현재 '태권도법'으로 잡았다. 태권도법에는 '우리 민족 고유 무도(武道)'라는 구체적인 표현이 있다. 이처럼 e스포츠에 '대한민국이 종주국인'와 같은 표현을 담아 정체성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어 법에 e스포츠산업진흥재단(가칭) 건립 근거를 마련한다. 이 후보자는 현재 게임사 중심으로 성장하는 e스포츠 산업을 팬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재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게임사와 팬의 기부로 운영되는 재단을 통해 아마추어 e스포츠, 지역 e스포츠를 발전시켜야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단 분석이다.
e스포츠 세제혜택은 확대와 신설로 나뉜다. 이 후보자는 기존 e스포츠 세제 혜택 부분을 늘리고, 구단 적자 극복을 위해 필요한 항목을 새로 추가할 것이라 전했다. 관련해 지난 2021년 12월 기업이 e스포츠 구단을 설립?운영할 경우 그 비용의 10%를 공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당시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발의했다.
국회는 정부를 감시한다.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이 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e스포츠 산업 지원을 제대로 추진하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e스포츠 산업 진흥 의지가 있는 문체부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일각에서는 e스포츠를 두고 문체부 내 콘텐츠국과 체육국이 힘싸움을 한다고도 전해진다"라며 "어느 부처가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일하는지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윔블던'하면 테니스가 떠오르는 거처럼,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 성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구 애호가가 미국 가고 싶어 하고, 테니스팬이 영국 윔블던에서 경기를 보고 싶어 하듯이 전 세계 e스포츠 팬의 버킷리스트 부산을 만들겠단 공약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정강정책에 디지털 치료제 개발 지원을 담고, 게임과의 접목을 장려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치매 예방에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기능성 게임 개발사 조금 더 공격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LCK 구단 일부가 연합해 운영사와 갈등을 빚은 건 전체 시장이 제대로 크지 않은 상태에서 수수료를 다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가 e스포츠 시장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리그 활성화 비용에 세제지원을 하고, 인프라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절감한 비용을 다시 대회에 과감히 재투자하고, 확대된 시장에서 늘어난 광고 수익으로 구단이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했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 후보자는 "게임산업이 갑자기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라며 "게임사 대부분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 것이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게임사가 급성장했고, 이로 인해 과도기를 겪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 게임사가 과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