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5&aid=0001641937
LoL·스트리트 파이터 V 金 수확
개최국이자 라이벌 中 텃세 극복
당초 예상 넘는 기대 이상 성과
한국이 e스포츠 7개 세부 종목 중 ‘리그 오브 레전드’ ‘FC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대표팀을 파견한 4개 종목에서 모조리 메달을 수확했다. 게임으로 승패를 가리는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은메달, FC 온라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애초 리그 오브 레전드와 FC 온라인에서만 메달 획득을 기대했으나 선수단의 선전과 한국e스포츠협회, 각 게임 종목사의 물심양면 지원 덕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개최국이자 라이벌인 중국의 텃세와 일방적인 현장 응원을 극복해내고 얻어낸 메달이어서 더욱 뜻깊다. 특히 세계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한국 선수들은 한중전이 성사된 준결승전이 돼서야 처음으로 관객석이 있는 주경기장에 입성했는데,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고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관우(44)는 대표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어렸을 때부터 격투 게임 한 우물만 판 결실을 본 셈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V는 애초 대만과 일본의 강세가 예상됐던 종목이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나와 감독님만큼은 나를 믿었다”고 말했다. 대회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는 어머니를 떠올리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축구 게임인 FC 온라인에선 곽준혁(23)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박기영(17)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FC 온라인의 종목사인 넥슨은 지난 2년간 e스포츠를 대폭 지원한 성과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 넥슨은 곽준혁과 박기영의 선전을 위해 아파트 임대를 포함한 그들의 의식주를 전부 지원했다. 이들은 1년 동안 약 300개의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며 시장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종목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은 배그 모바일의 크래프톤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에서도 이뤄졌다. 크래프톤은 선수들이 오롯이 경기력 향상에만 힘쓸 수 있도록 서울 서초구 사옥 내부에 연습실을 마련하고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지원했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지사도 선수들이 실제 항저우에서 사용하는 ‘대회용 게임’을 미리 체험하도록 긴밀히 협조했다.
e스포츠협회의 전폭적 지원이 메달 성과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상식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협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5분 거리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해 베이스캠프로 썼다. 경기장과 똑같은 의자, 컴퓨터 등을 갖춰놓고 선수들이 미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모바일게임으로 경쟁하는 배그 모바일 선수들을 위해서 중국제 스마트폰까지 사전에 입수하고 지급했다. 아울러 경쟁국이 비신사적으로 나설 경우에 대비한 ‘항의 메뉴얼’까지 사전에 마련해놨었다는 후문이다.